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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평가 거부학생 덕수궁서 체험학습 -연합뉴스

학력평가 거부학생 덕수궁서 체험학습 -연합뉴스"정규과정에 없는 `지적 자극'이 좋아요"(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일제고사는 당장 중단돼야 합니다."지난 10월 초등학교 3학년 대상의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초6ㆍ중3ㆍ고1 대상의 학업성취도 평가에 이어 중 1∼2학년 대상의 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에도 일부 학생들은 시험을 거부한 채 자체적으로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등교를 거부한 학생 100여명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관계자들의 인솔 아래 이날 오후 덕수궁을 둘러보고 덕수궁 미술관을 관람했다. 이들은 2개 조로 나뉘어 50명씩 교대로 덕수궁 내부의 중화전, 석어당 등을 살펴보거나 미술관 `한국 근대 미술 걸작선'의 전시 작품을 감상했다. 학생들은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등 한국 근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궁금한 것을 동행한 부모나 큐레이터에게 묻기도 했다. 오모(13) 군은 "갑갑한 교실에서 시험을 치는 것보다 이렇게 미술관에서 체험활동을 하니까 기분이 좋다"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미술책에서 본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본 학생들은 "책에서 저 작품을 봤다"며 부모나 친구들에게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학부모 김모(43) 씨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체험학습이 경쟁을 강요하는 현 교육체제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중학교 1학년생 딸 아이와 함께 왔다"라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생인 성모(14) 양은 "체험학습은 학교 정규교과 과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들을 선물해 주는데 특히 끊임없이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라며 체험학습을 장점을 부각시켰다. 이들은 앞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력평가 거부 기자회견을 한 뒤 걸어서 미술관에 도착했다. 이동 과정에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횡단보도에서 40여 명의 전의경과 잠시 몸싸움도 벌였지만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다. 청소년단체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모임 Say-no'도 이날 정동 배제학술지원센터에서 학력평가 반대를 외쳤다. 중 1∼2학년생 6명을 포함한 22명의 청소년들은 학력평가를 강요하는 교사와 부모를 상대로 설득하는 상황극을 진행했는가 하면 `일제고사 거부 촛불문화제'에 사용할 피켓 등도 만들었다. 정모(14) 양은 "일제고사는 즐기면서 공부를 하는 환경이 아니라 서로를 짓밟으며 경쟁하는 분위기만 만들 뿐이다"며 "무한경쟁 폐지의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만들어 문화제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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