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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출신 유상철 시인 시집 '화해' 출간 -경남일보

거창출신 유상철 시인 시집 '화해' 출간 -경남일보 거창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상철 시인이 시집 ‘화해’를 출간했다. 거창의 표성흠 시인은 평소 “유상철의 시는 용서와 화해의 갈구다. 무엇에 대한 해원인가? 맺힌 게 있어야 풀 수가 있다. 그런데 유상철의 원은은 선천적인 것이라 풀길이 없다. 누구에 대한 화해인가? 이 역시 생래적이라 그 대상이 없다. 때문에 이 숙명적 갈구는 어둠이 된다”라고 말해왔다. 이 시집은 ‘1부 내가 사는 이유’ ‘2부 장작불’ ‘3부 장마철에’ ‘4부 화해’로 구성돼 있다. 큰비 내린 날, 물 구경하네/ 당신 여의고 세상 등진 마음/ 도도한 배역(背逆)의 물줄기를 저기서 보네// 점령군 같은 물살에 쓸리는/ 갈대들의 저 가뭇없는 무자맥질/ 삶의 수면을 뚫을 수 없는/ 살면서 꺾이고, 눌리고…/ 하던 풍경들이 저러했을까// 어린 시절 황톳물이 지나간 강가에서 보았네/ 풀대들이 납작 엎드려 흔들리면서/ 그 와중에, 놀란 물고기 몇 놈을 덮고 있었지/ 들추어 잡아낸 피라미들이 그래서/ 더, 파닥거렸을까 //큰비 그친 날, 무논에 들어서네/ 마음 바닥, 물의 틈에서 솟아나는 소리/ 벼 포기마다 자아올린 푸른 어울림이/ 들판 가득 밀리어 오네(시 ‘화해’ 전문) 작가는 자신의 삶을 시 속에 새겨 넣고 있다. 그의 시는 상상력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삶의 맨살 그 실재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경주대 손진은 교수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가족 서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족보 없이 부유하며 정처 없이 파편화 되고 사물화 되어 떠돌고 있는 시들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유상철의 가족서사를 다룬 시들은 한국인의 존재와 삶의 한 심층을 건드리면서 개성적인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유상철 시인은 거창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국문학과 및 교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시조문학’을 통해 등단했고 시집에 ‘달팽이의 고백’이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거창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문학의 전당/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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