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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여동생은 사회적 기업 `바지사장'(?) -연합뉴스

전태일 열사 여동생은 사회적 기업 `바지사장'(?) -연합뉴스노동부, ㈜참신나는옷 등 64개사 사회적 기업 인증(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생산장에서 자율적으로 일하는 분들이 사장이지 어쩔 수 없이 이름만 걸친 저를 대표라고 할 수 없지요. `바지사장'이라고요? 그럴 수도 있네요."고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55)씨는 의료제조업체 ㈜참신나는옷의 서류상 대표인데도 사장이라는 지위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을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이나 복지증진에 재투자하는 게 주된 목적인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의미의 업주 또는 사장으로 불려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30일 "청계천 저임금 봉제노동자들을 위한 노동환경이 보장되는 새로운 의류생산 업체"인 참신나는옷 등 64개사를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하고 장기저리 대출과 소득ㆍ법인세 감면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신나는옷은 동대문 패션봉제기술학교 `수다공방'에서 배출된 수료생 등 저임금 노동자 20여명을 고용해 단체복과 여성복을 주로 제작, 판매하는 회사다. 서울 중구 장충동에 차려진 생산장에는 미싱 10대가 전부이지만 패션쇼까지 열어온 수다공방의 봉제기술교육 성과를 이어받아 고품질 의류를 생산, 런던과 파리에 도 매장을 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전씨는 "수다공방에서 연간 120명의 기술자가 배출되는데 싼 일만 계속하다 보니 기술이 퇴보해 중국과 경쟁에서 처진다"며 "일단 고급 유니폼 시장에서 창조적 명품을 만들어 `메이드인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윤창출 과정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업교육을 지원한다는 것이 사회적기업의 주어진 과제다. 전씨는 "이윤의 절반은 노동자 임금, 나머지 절반은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복지에 재투자된다"며 "임금이 높지는 않더라도 살아가기에 빡빡하지 않고 주인의식을 갖고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가 이날 인증한 사회적 기업에는 여성 일자리를 지원하는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새터민과 재소자에게 창업지원을 하는 ㈜오토차밍, 노숙인 등의 일자리를 만드는 인천내일을여는집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 등도 포함됐다.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른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으려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어야 하고 반드시 유급근로자를 고용해 영업활동을 해야 한다. 또 서비스 수혜자와 근로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가 공증된 정관과 이사회 및 운영위원회 구성, 회의록 등을 통해 투명하게 입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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