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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이 혼란해 지는 이유

거창 군민들이 혼란해지는 이유

 

 

 

경남일보 김성진 기자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어느 자치단체든지 조용하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서울의 모 구청은 구청장에 이어 권한대행마저 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퇴서를 제출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전개되는 현실에 비춰 지역을 대표하는 장의 자리가 좋긴 좋은가보다.

 거창은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6년 동안 4번의 군수선거를 치르며 군민들의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면서 군민들은 정치적 불신과 함께 깊은 마음의 상처를 간직하며 지내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 12월 당시 현직 군수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함으로써 치러진 6·4 거창군수 보궐선거에는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현상을 보인 결과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불문율을 깨고 무소속의 후보자가 당선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지난 5일 거창군청 브리핑룸에는 6·2 지방선거에 거창군수에 출마를 선언하는 전직 거창군수의 기자회견과 함께 앞서 이를 반대하는 거창군농민회와 함께하는 거창 등 10여개의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같은 날 한 시간의 간격을 두고 열려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 날 기자회견을 가진 전직 군수는 2004년 당시 김태호 군수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인한 사퇴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군수에 당선돼 민선 3, 4대 거창군수를 역임하다 2007년 12월 총선 출마를 위해 당시 주민과 군의회 의원, 시민단체 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연히 사퇴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주지하다시피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따라 시민단체는 군수 출마를 선언한 당사자에 대해 “‘군수’라는 자리는 주민의 의견을 귀 담아 듣고 군정에 반영해 주민의 삶과 거창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지 필요에 따라 취사 선택할 수 있는 일회용품이 아니고, 거창을 사랑하고 주민의 행복을 기원한다면 다시 선거 출마 하지 않는것이 거창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

 연유야 어떻든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가진 전직 군수의 지방선거 출마선언에 대해 거창의 정가는 찬반 논쟁으로 벌써부터 뜨겁다. 자신의 정치적 야망과 욕망을 위해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떠난 군수 자리를 다시 찾고자 군민들을 다시 찾아 왜 읍소해야 하는지를 대부분의 군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지금 거창 군민들을 헷갈린다. 군정과 지역민을 내몰라라 하고 떠났던 사람이 이제와서 다시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돌아 왔다’고 강변한다면 과연 누가 믿겠는다. 굳이 옛 성현의 말씀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안다. 하릴없이 권력을 쫓다보면 자신의 정체성도, 군민의 정서도, 지역 발전 청사진도 종국에는 그림만 그릴 뿐 정작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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